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모르는게 너무 많고, 해보지 않은 건 더 많다

칼럼

by 필산B급백수 2020. 2. 10. 13:33

본문

재미없다. 좋아하는 것 찾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찾았다고 한들 그 유효기간은 단 몇일을 넘기지 못한다. 동기부여의 소재도 적을 뿐더라 뭘 해야할지 모른다.

무경험 혹은 경험부족에서 오는 너무나 당연한 자기 성찰적 질문이다. 세계는 넓고, 할 것은 많고, 맛있는 것과 재미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유트브를 보면 정말 이런것까지 라고 할 정도의 다양한 소재들이 있고,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미친 짓도 한다.

 

"타파스"라는 음식을 아는가? 나도 모른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베스트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한국 어딘가에서 팔 수도 있는 음식일 수도 있다. 만약 어디서 팔고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먹으려 시도를 하겠는가?

우리는 매일같이 "오늘은 뭐먹지?"로 고민하며, 선택 또한 비슷비슷하며, 맛 또한 내가 알고 있는 맛에 준한다. 새로운 메뉴에 대한 도전, 그리고 실패 했을 시 감당해야 하는 배고픔은 마치 오늘 하루를 망친 것처럼 후회를 하지만, 난 오늘 새로운 맛을 본 것에 대해, 새로운 시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진로고민에 있는 20대 청년부터, 이 일이 정말 자기와 맞는지 매일 같이 고민하며 출근하는 3,40대와 은퇴 이후에 어떤 노후를 보낼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성향은 너무 당연하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그것이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그 경험의 성패를 떠나, 오늘 집에 멍때리며 앉아 있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얼마나 큰가도 한번 되뇌어 보고, 그리고 이길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 블랜 B 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통장 잔고와 나의 충분한 경험이 반드시 도움이 될 날이 온다는 것.

 

세계라는 뷔페집 문 앞에서, 얼마든지 문을 열고 당당히 들어갈 수 있음에도, 오늘은 어떤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앞에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우리는 너무도 모르는게 많고, 너무도 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다.

 

오늘부터 난, 하루에 하나씩 작은 움직임이라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해보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서 내 무릎의 도가니를 몇바퀴 돌리며 풀어주는 것부터, 평소 지나치기만 했던 작은 상점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본다던가, 쇼핑할 때는 절 때 가지 않았던 3층을 계단으로 가본다던가. 이렇게 작은 것부터 새로운 루틴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