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나무 한그루에 망고가 몇 개 열리나?

필리핀 시골마을 공터 혹은 집앞에 망고나무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망고나무

직접 하나하나 세보진 않았지만, 나무의 크기와 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나무 한그루에 망고가 대략 400알쯤 열리는 것 같다. 

 

필리핀 3월부터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며, 망고가 본격적으로 자라서 먹기좋게 익기 시작한다. 3월 말부터 시작해 우기가 오기 전 5월말까지 망고가 엄청나게 농익는다.

 

한국 시골 골목을 지날테면 감나무에서 감이 여물어 홍시가 되어 바닥에 떨어지지만, 필리핀 시골 동네에서는 익은 망고가 떨어진다. 진짜다.  (3월 말이나 4월초, 골목에 떨어져 있는 망고를 한번 찍어보겠다)

시골동네로 이사한 시점이 3월 중순 쯤 된 것 같은데, 이웃집 목사님이 바구니에 망고를 한가득 담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준다. 시골인심인가? 그래서 우린 초코파이 한 박스를 답례로 줬었다.

 

내가 집 앞에 열린 망고를 쳐다보고 있으니, 앞집 아저씨가 "You want?" 라고 하길래 "Yes" 라고 답하니, "Wait" 이라고 하면서 긴 막대를 이용해 직접 따기 시작한다. 쌀자루로 한보태기 담아주신다. 이걸 어떻게 다먹지? 그래서 소주를 답례로 줬었다.

망고나무

그리고 지금 3월이 다가왔다.

 

작년 이맘때 이상기후 현상으로, 망고가 너무 많이 생산되어, 망고가 1키로에 10~15페소(약 300원)에 팔던 때가 있었다. 그때 망고 원없이 먹었다. 쨈이라도 담아 놓을 걸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한다.

 

참고로 평균 망고의 가격은, 키로당 80~100페소(2,000~2,500원)정도 한다.

 

망고철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동네 혹은 집에서 망고를 직접 따, 길거리에서 파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치과에서 작은 책상을 하나 마련해서 망고를 팔고 있으니, 말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