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로나19 현황 4월 14일 확진자 5천명 넘어

오후 4시경, 오늘 동네 앞에는 애들 노는 소리로 시끌벅쩍하다.

남자 아이들은 바리깡으로 머리를 깍고 있고, 여자 아이들은 술래잡기 같은 걸 하면서 논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는 휴학을 했고, 상업 시설 또한 영업을 하지 않은 관계로 미용실도 예외일 수는 없다. 미용실 영업을 하지 않으니 이발을 자체적으로 해결을 해야하는 상황. 오늘은 날잡아 단체로 이발을 하는 날인가 보다.

필리핀 코로나19로 인해 미용실 문을 닫아 서로 이발해 주는 친구들

손기술이 있는 듯 보이는 친구 2명이 바리깡을 들고 돌아가면서 아이들의 머리를 깍아주고 있다. 스타일을 고집하는 듯 거울을 보고 이래저래 바리깡을 든 친구에게 주문을 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 눈에는 그 스타일이 그 스타일인데. 마치 우리가 고등학교 때 그 짧은 머리로 온갖 멋을 부리려 했던 거 보면 참 부질없는 몸짓이 아니었다 싶다.

 

필리핀 코로나19 현황으로 4월 14일 DOH 발표에 따라, 신규 확진자가 291명이 늘어나면서 총 5,223명으로 5천명선을 넘었다. 신규확진자 수는 나흘동안 200명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한편, 사망자의 경우에는 신규 사망자가 20명으로 어제(18명)와 비슷했으며 총 335명이다. 그리고 회복자수는 신규가 53명으로 총 295명인데, 나흘동안 조금씩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4월 중에는 오늘이 가장 큰 회복자 수를 기록했다.

 

필리핀은 오늘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대량으로 시작한다고 발표를 했다. 시설이 안정적으로 갖춰지기만 하면, 하루에 8천건을 목표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글쎄다.  필리핀은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38,103 건 (DOH 자료) 진행했으며, 남은 검사가능한 키트 갯수는 99,750 개로 파악 중이다. 

 

필리핀은 여태껏 각 지역별로 의심이 가는 환자를 대상으로 PUI [Persons Under Investigation] 혹은 PUM [Persons Under Monitoring] 이라며 지칭을 하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suspect, probable, confirmed 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증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검사를 수행하지 않은 사람을 Suspect(의심), 검사를 수행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Probable(가능), 검사결과 코로나19가 확실해지면 Confirmed(확진)로 분류하기로 했다.